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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사한 그녀’ 엄정화가 온다! ‘차정숙’ 의사에서 사기꾼으로 변신 [종합]

‘한국의 마돈나’ 배우 엄정화가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안방극장을 웃고 울렸던 엄정화는 영화 ‘화사한 그녀’를 통해 가을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화사한 그녀’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엄정화를 비롯해 송새벽, 방민아, 손병호, 박호산, 김재화, 이승준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오는 11일 개봉을 앞둔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 지난 2020년 ‘오케이 마담’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해운대’, ‘미쓰 와이프’, ‘댄싱퀸’ 등으로 흥행 퀸 타이틀을 거머쥔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화사한 꾼 ‘지혜’로 분해 일생일대의 작전을 수행한다. 이날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코로나19 시기에 받았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즐겁게 촬영했고 개봉하게 돼서 기쁘다. 오랜만에 관객들 만날 생각에 설렌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닥터 차정숙’과 비슷한 시기에 대본을 받았다. 특히 송새벽, 박호산 배우 만나서 연기할 때 너무 좋았다”며 “송새벽 배우가 연기한 완규는 지혜한테 사랑에 빠진 아이 같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송새벽 배우의 가늠할 수 없는 연기에 매 장면마다 놀라고 재밌었다.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아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박호산에 대해서는 “평생 보고 싶은 친구 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이승준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1순위로 엄정화를 꼽았다. 이 감독은 “메달로 치면 다 금·은·동 따신 분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라며 “엄정화 배우를 필두로 해서 함께 호흡할 수 있던 것으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엄정화는 변장술의 달인으로 분해 코믹함과 액션, 감동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엄정화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지혜는 스스로를 숨기면서 살아가야 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에 맞는 옷과 분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의상에 아이디어를 냈다. 감독님, 의상팀 다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셨고 변하는 재미가 있어서 즐거웠다. 특히 빨간 머리에 피어싱 분장은 하면서도 굉장히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지혜의 딸 주영 역의 방민아는 엄정화와 모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정화 언니는 엄마처럼 안 보이고 언니 같지 않나. 언니가 현장에서 엄마처럼 이끌어주고 보듬어주셔서 촬영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방민아를 포함한 걸스데이 멤버들은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멤버들과 모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연기 얘기가 나온다. 서로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멤버들 모두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이다. 그게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작전 목표인 SNS 관종꾼 완규 역의 송새벽, 지능형 밀매꾼 기형 역의 손병호, 작전 브로커 젠틀꾼 조르주 역의 박호산, 기형의 오른팔인 반전꾼 쿠미코 역의 김재화가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특히 김재화는 ‘밀수’에 이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김재화는 “액션씬을 찍을 때 분위기 너무 좋았다. 씬을 맞추면서도 무술 감독님이 재미난 액션들을 추가해주시기도 해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무엇보다 엄정화 선배님과 호흡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화사한 그녀’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먼저 방민아는 “요즘 들어 엄마랑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 ‘화사한 그녀’는 엄마랑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라고 말했다.손병호는 “‘화사한 그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다. 영화를 보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김재화는 “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관객들이 저게 어떤 영환지 궁금해하실 것 같다. 재밌고 편하게 관람하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5 17:27
연예일반

[IS인터뷰] ‘일타 스캔들’ 이봉련 “영주 같은 친구? 남편 이규회”

“지금은 각자 인생 사느라 매일같이 붙어있진 않지만 30대 초반까진 (김)영주 같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남편이 영주 같은 존재죠. 친구 사이처럼 어떤 부분은 묻기도 하고 일부러 침묵하기도 해요.”배우 이봉련에게 ‘김영주 같은 친구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이날 이봉련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뼈아픈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담은 내용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안의 밥 한 그릇 먹이는 이야기가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인간이 잃어버렸던 인간적 면모를 되찾고 온기를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라는 점이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에서 살짝 빗겨 난 느낌이라 인상적이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봉련은 극 중 전도연과 함께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절친 김영주 역을 맡았다. 김영주는 남행선과 같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조카 남해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본 든든한 친구이기도 하다.“영주와 행선이 사이를 어떻게 해야 ‘어떤 이야기든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사이’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첫 촬영 때 전도연 선배를 만나고 난 다음에는 혼자 고민했던 부분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죠.”극 중 이봉련은 일자 앞머리와 함께 머리를 틀어 올린 채 등장한다. 특히 큰 리본이 장식된 머리 액세서리가 눈길을 끌었다.“저는 앞머리를 내리고 싶다는 의견을 냈어요. 헤어 관련해서 저희 드라마의 분장팀, 의상팀이 ‘영주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해주셨죠. 분장팀에서 집게를 8~9개 준비해서 착장마다 골고루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개인적으로는 큰 리본은 잘 안 하는 편이고 사 볼 생각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예뻐 보이더라고요.”그렇다면 김영주 캐릭터는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 이봉련은 조력자의 역할을 잘해 낸 것 같다며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는 “영주는 화면에서 빠져있어서 그렇지 굉장히 바쁜 아이다. 연애도 해야 하고 엄마가 주선한 선 자리도 가야 한다. 그 와중에 미라클 모닝도 실천해야 하고 동호회 활동 등 부수적인 모임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국가대표 반찬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행선부터 재우, 해이까지 전반적인 상황 꿰고 있는 사람이 영주”라며 “조력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주는 행선의 동생인 남재우와 이어지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뜬금없는 전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이봉련은 “작가님께 재우와 이어질 거라고 들었다. 영주는 연애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다니던 아이고, 지동희 실장한테도 미끼를 던지지 않나. 그래도 마지막에 이어지는 건 재우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는 급발진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행선이가 혼자 연애를 시작했으니 외롭지 않았을까” 했다며 “그러다 내 옆에 오래 있던 재우에게 분위기에 흠뻑 취해서 고백하고 차인다. 영주다운 고백에 재우다운 반응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재우가 ‘누나 아니야’ 하는데 정말 웃겼다. 영주 캐릭터 가이드라인에 보면 ‘불나방처럼 뛰어들지만, 항상 팽 당한다’고 적혀있다”고 설명했다.‘일타 스캔들’에서 전도연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연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이봉련 역시 전도연에 대한 존경심을 아낌없이 드러냈다.“참 신기한 게 지금도 너무 친구 같아요. 막 해도 될 것 같은 착각 속에 사로잡히거든요. 너무 선배고 언니이신데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전도연 선배는 행선을 연기한다기보단 행선 그 자체로 계세요. 그게 배우의 힘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그 집중력에 응답하기 위해 제 몫을 다 했고요. 그런 것들이 잘 어우러져서 케미가 좋지 않았나 싶네요.” 드라마에서 영주가 행선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믿을 수 있는 친구였다면, 이봉련에게 영주 같은 친구는 바로 남편이었다. 그의 남편 이규회 역시 연극배우 출신의 배우다.“선배는 항상 ‘와, 너 연기 너무 좋다’고 해주는 스타일이에요. 같은 직업을 가져서 그런가. 제일 좋은 걸 먼저 말하죠. 그러면 실제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선배가 집에서 요리도 맛있게 해줘요. 더 맛있게 하는 사람이 하자고 결론 내렸거든요(웃음).”이봉련은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엑시트’,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수리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 출연해 신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이봉련은 차기작 JTBC ‘이 연애는 불가항력’으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라는 그는 “뮤지컬로 관객들을 먼저 찾아뵈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어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1년에 한, 두 편 정도는 뮤지컬도 해보려고 한다”며 “휴식이 한 달 이상 길어지면 금방 심심해지더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집에서 편하게 쉴 수 있다”라고 만족스럽게 웃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12 10:00
드라마

‘대행사’ 이보영의 역대급 독기 담은 “차원 다른 어벤져스 광고꾼들의 이야기” [종합]

“경쟁이라 쓰고 전쟁이라 읽는다.”5일 JTBC 새 토일드라마 ‘대행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창민 감독을 필두로 배우 이보영, 조성하, 손나은, 한준우, 전혜진이 자리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이다. 이 감독은 “특이한 드라마가 아니라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사람의 관계를 회사 안에서 재미있게 다루자고 노력했다. 관계성이 특별하다”고 귀띔했다. 드라마는 기득권 대 비기득권, 재벌 3세 낙하산 대 무(無)수저 자수성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갈등과 협업을 그리며 정치, 경제, 연예 등 전방위로 연계된 광고대행사의 모든 이야기를 세밀하게 담는다.드라마의 주요 배경인 광고 대행사 속 인물들의 주된 업무는 사람들의 욕망을 인사이트(Insight)로 읽어 내는 것. 혹은 욕망이 없다면 만들어 내서라도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의 욕망을 귀신처럼 알아채는 꾼들이 모인 이곳에서 정점에 서기 위해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의 일상과 업계 뒷이야기들은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대행사’는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안방극장 1열을 예약하고 나선 예비 시청자들이 줄을 지었다. 작품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흥행을 견인,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이보영이 JTBC와 처음으로 손을 잡고 안방극장에 돌아온 것.이보영은 극 중 무수저에 무스펙으로, 어느 하나 가진 것 없지만 오직 실력만으로 VC그룹 최초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 역을 맡아 독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각오다. 이날 이보영은 캐릭터를 설명하며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결과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인물로 나온다. 초반에 피도 눈물도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 혼자 잘난 안하무인인데 틀린 말은 안 해서 사람들이 반발하지 못한다”면서 “자기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라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작품을 찍었다. 살면서 이렇게 욕망 지향적으로 살지 못했는데 전투적인 캐릭터를 만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고아인으로 산다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작품 내 욕설과 막말을 마음껏 함과 동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그는 “(하이라이트 영상 속 모습이) 생각보다 중화돼서 나왔다. 대사도 직설적이고 독설이 많아서 나름대로 발산을 많이 했는데 또 착해 보이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감독은 “자기애가 강해서 착해 보인다고 하는 것 같다”며 농을 던졌다. 조성하는 유능한 젠틀맨처럼 보이지만 속엔 능구렁이 아흔아홉 마리를 감추고 있는 최창수 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1등 놓치지 않는 인물이다”면서 “그 덕분에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룹 에이핑크 탈퇴 후 이 작품을 통해 본격 배우 행보의 첫걸음을 떼는 손나은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벌 3세 강한나 역을 맡는다. 그는 “가장 독특한 캐릭터다. 재벌 3세에 SNS 인플루언서라 의상, 헤어메이크업 적인 부분에서 감독, 의상팀과 상의를 많이 했다”면서 “소품, 액세서리도 의견을 내 직접 가져온 것도 있다.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한나를 재미있게 표현하고픈 욕심이 많아 도전했고, 확실히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품마다 더 나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임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열심히 준비하고 촬영했다. 새 도전인만큼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극 중 한나의 유학 시절부터 과외교사이자 보디가드로 그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 박영우 역은 한준우가 맡는다. 한준우는 “가랑비 젖듯 (여심에) 다가갈 것”이라며 작품 속 손나은과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그는 “누가 먼저 마음을 품었을지 모를 정도의 관계성”이라면서 “직업, 위치적으로 다른 캐릭터지만 그만큼 가장 가깝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이다. 그래서 가까워질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며 작품 활동을 해 온 워킹맘 배우인 전혜진은 워킹맘 카피라이터 조은정 역을 맡는다. 그는 “사람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을 텐데 은정이는 그런 상황임에도 씩씩하게 해결해 나간다”고 이야기했다. 다른 오피스물과 달리 ‘대행사’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오피스물 연출을 몇 번 해봤다. 다른 오피스물보다 배우들 사이 궁합이 너무 좋았다”며 “촬영이 끝날 때는 배우들이 실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실제 업계 경험이 있는 작가의 필력 덕에 작품의 디테일도 함께 살아났다고 자신감도 표했다. 이보영에게도 ‘대행사’는 첫 오피스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터. 그는 “오피스물이 처음이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기에 회사 내 승진이 능력이 아닌 인맥과 라인에 따른다는 이야기와 관계성도 신선했다”면서 “사내 정치가 있다는 게 글로 봤을 때 재미있었다. 좋은 배우들과 협업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동안은 혼자 도망 다니던 캐릭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시청자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관전 요소를 꼽았다. 이보영은 “내가 재미있는 드라마가 좋다. 시청자에게도 재미있게 소비됐으면 좋겠다. 어설픈 감동은 주고 싶지 않다”고 했고, 손나은은 “차원이 다른 광고꾼들의 이야기로, 고아인과 어벤져스”라고 표현했다.‘대행사’는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한다. 2023.01.05 15:44
드라마

‘대행사’ 손나은 “매 작품 더 나은 모습 보여주고파”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좋은 기회라 생각해 도전했습니다.” 배우 손나은이 ‘대행사’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줄 각오다.5일 JTBC 새 토일드라마 ‘대행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이창민 감독을 필두로 배우 이보영, 조성하, 손나은, 한준우, 전혜진이 자리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대행사’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 분)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이다. 손나은은 극 중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벌 3세 강한나 역을 맡아 예측이 불가한 치트키로 활약한다.이날 손나은은 “가장 독특한 캐릭터다. 재벌 3세에 SNS 인플루언서라 스타일 적으로도 의상, 헤어메이크업 적인 부분에서 감독, 의상팀과 상의를 많이 했다”면서 “소품, 액세서리도 의견을 내 직접 가져온 것도 있다.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드라마가 광고대행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이 업계에서 일하며 광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늘 궁금했다. 또 한나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왔다. 재미있게 표현하고픈 욕심이 많아 도전했고, 확실히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품에 임한 각오도 털어놨다. 그는 “작품마다 더 나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임하고 있다. 이번 작품도 열심히 준비하고 촬영했다. 새 도전인 만큼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대행사’는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한다. 2023.01.05 14:39
스타

[인터뷰] ‘젠틀맨’ 박성웅, 10년의 무명생활을 견디고 쓴 ‘왕관’의 무게를 아는 자

“25년 연기 생활 동안 10년 무명이었던 게 너무 감사하죠. 만약 20대 때 (인기라는) 왕관을 썼다면 버틸 힘이 없었을 거예요. 지금도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 배우로서 스스로 계속 채찍질 중입니다.” 어디서나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그가 등장하면 내뱉던 숨도 참게 된다. 그야말로 미(美)친 존재감이다. 올해 데뷔 26년 차를 맞은 배우 박성웅 이야기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젠틀맨’에서도 그의 무게감은 작품에 깊이를 더하며 또 하나의 ‘박성웅 표’ 악역 캐릭터를 추가했다. ‘젠틀맨’은 범죄 오락 영화로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 분)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이야기다. 박성웅은 극 중 품위 있는 모습 뒤에 저열한 욕망을 숨긴 로펌 재벌 권도훈 역을 맡아 기존의 빌런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박성웅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그러나 그는 ‘젠틀맨’의 대본을 처음 받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기존에 했던 역할과 똑같은 빌런이고 같은 이미지로 소모되는 것 같았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그가 다시 출연을 결심하기까지는 ‘충무로 절친’ 주지훈의 역할이 컸다. 두 사람이 ‘헌트’ 특별출연으로 부산 촬영을 내려갔을 당시 주지훈은 2시간 동안 시내를 걸으며 박성웅을 설득했다. 박성웅은 “그때부터 대본을 파기 시작했다”며 “이 캐릭터를 어떻게 차별화시킬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장벽) 빌런을 표현하고자 박성웅은 권도훈의 의상은 물론, 세밀한 감정 변화의 폭까지 갖은 노력을 들였다. 특히 첫 등장에 힘을 많이 쏟았다. 그는 “결이 다른 고품격 브레인 빌런 권도훈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의상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상의는 수트, 하의는 청바지, 목에는 스카프를 두르는 독특한 패션 스타일이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만 어울린다고 하던데 그렇게 입고 나타나니 의상팀이 ‘이거다!’며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이 설정한 정글 같은 펜션을 걸을 때도 너무 좋았다”며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권도훈을 30~40% 보여주는 장치였다”고 덧붙였다. 진심을 담아 만든 캐릭터에 박성웅은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느꼈다. 같은 빌런이라도 다르게 연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제 다른 빌런 역할이 들어와도 자신감이 있다”고 호기롭게 답했다. 박성웅은 10년의 무명 생활을 딛고 뒤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그렇기에 무대와 연기에 대한 갈증이 누구보다 간절하고 크다. 1997년 영화 ‘넘버’로 데뷔한 이후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 주무치로 등장하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필수적인 대중의 ‘인기’를 얻기란 그에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게 무명 시절에 대해 묻자 “암담하고 어둡기보다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찍부터 인기를 얻었다면 얼마나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갔을지 상상할 수 없다”며 “어린 나이에 왕관을 쓰고 한국 영화를 이끌어 온 정우성, 이정재에게 그래서 고맙다고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묵묵히 무명의 길을 걸으며 배우라는 꿈과 소명을 포기하지 않은 덕에 그는 ‘태왕사신기’ 주무치를 만나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이후 ‘신세계’ 이중구로 스크린까지 점령하며 박성웅은 배우로서 고공 행진을 했다. 박성웅에게 ‘신세계’는 대중에 ‘박성웅’이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게 해준 귀한 작품이지만, 자신에게는 배우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이자 넘을 수 없는 벽이기도 하다. 박성웅은 ‘신세계’를 “어쩔 수 없는 역작이자 숙제”라고 표현하며 “지금 고등학생들 중에 나를 ‘중구 형님’이라고 부르는 친구들도 있다. 아들도 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중구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고군분투 중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발버둥 치고 있다. 남자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 ‘메소드’를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대무가’ 무당 역할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악역 이미지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코미디에도 강하다. 박성웅은 영화 ‘오케이 마담’, ‘내 안의 그놈’ 같은 코미디가 더 편하고 주특기라며 “‘신세계’, ‘젠틀맨’ 같은 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양한 역할을 오가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을 아끼지 않는다. 박성웅의 연기적 신념이기도 하다. “한쪽에 치우치고 싶지 않아요. 사실 이중구를 넘어설 마지막 한 방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액션스쿨 1기 출신이기에 언젠가 ‘테이큰’ 같은 작품을 대역 없이 찍고 싶어요. 현재 내 목표입니다.” 실제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사극, 수사극, 가족극,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들로 꽉 차있다. “연기적 갈증을 다작으로 푼다”는 그의 말이 단번에 와 닿는다. 계묘년 새해에도 SBS 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출연을 앞두고 있다.예능도 그만의 놀이터다. 최근에는 ENA와 채널 A예능 ‘배우는 캠핑짱’ 고정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제 박성웅이 떴다 하면 화제를 모은다. 그는 “오히려 내가 힐링 받고 왔다”면서 “사람들에게 희로애락을 주는 일을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상받은 것 같다”고 했다. 박성웅은 JTBC ‘아는형님’에 출연해 ‘바밤바’ 삼행시로 화제를 모은 장면도 언급했다. 그는 “‘아는형님’ 처음 갔을 때도 내가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며 “바밤바 CF를 노리지도 않았는데 광고도 찍었다. 재치가 좀 있는 편이다. ‘젠틀맨’으로도 지금 삼행시를 지을 수 있다”며 “‘젠’ 쟨(‘쟤는’의 줄임말), ‘틀’ 틀림없이, ‘맨’ 맨날 볼 거야. 젠틀맨”을 외쳤다. 그러면서 “영어 이름도 제이제이다. 자기자랑의 약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성웅은 새해에도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연기 도전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이 직업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며 “개봉할 작품이 아직 여러 개 남았다. ‘보호자’ ‘라이브 방송’ 넷플릭스 ‘사냥개들’도 있다”고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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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벌집 막내아들’ 김신록 “고명딸 진화영, 밉지만 미워할 수 없어”

밉지만 밉지 않고, 볼수록 빠져든다. 종영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고명딸 진화영 역을 맡은 배우 김신록이 그렇다. 2004년 연극으로 데뷔 후 드라마 ‘괴물’과 넷플릭스 ‘지옥’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그가 이번 작품을 만나 진가를 입증했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지 고작 2년 만에 말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지난 25일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종영을 맞아 취재진과 만난 김신록은 극 중 화려한 진화영과 달리 수수한 차림으로 나타나 “내심 시청률이 20% 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고 기분 좋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 속 진화영은 순양가의 후계 자리를 놓고 싸우는 오빠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다. 변덕스럽고 오만한 캐릭터는 김신록을 만나 한층 더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김신록은 진화영을 두고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막내딸이자 아빠가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믿는다”며 “스스로 정당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얻어내기 위해 악쓰고 울고 매달리고 애교도 부린다. 갖은 전략을 불사하는 서바이벌 캐릭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사장인 진화영이 입점 업체 선점, 공간 디스플레이 등에 직접 관여했을 것 같은데 비즈니스적 능력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욕망’의 캐릭터라고 표현하면서 “사전을 찾아보니 ‘욕구’는 그냥 하고 싶은 마음이고 ‘욕망’은 부족하다고 생각해 더 바라는 마음이더라. 결핍을 가진 인물이 가진 것보다 훨씬 큰 것을 원하고, 거기서 오는 괴리를 표현하려 했다”고 중점을 뒀던 부분을 설명했다. 진화영이 누구보다 시선을 끌 수 있던 것은 방송 내내 진한 스모키 화장, 고급스럽고 화려한 의상도 한 몫했다. 김신록은 “드라마 의상팀에서 20% 정도 준비했고 80%는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만들어갔다. 젊은 브랜드를 섞어서 입으려 했고 시대 고증이 됐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김신록은 남편 최창제를 연기한 김도현과 달콤살벌한 케미스트리도 화제를 모았다. 진화영과 최창제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현실 부부 같다는 평을 얻었고,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시청자들은 진화영-최창제의 러브스토리를 궁금해했다. 김신록은 “김도현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풍성하게 만들려고 했다”면서 “2회 거울 앞에서 화장 고치는 장면에서 남편이 가방을 들고 따라온다고 대본에 쓰여있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초반 남편이 항상 가방을 들어줬다. 나중에는 전세가 역전돼 스스로 가방을 든다”는 비화도 전했다. 순양가의 총수이자 아버지 진양철 역의 이성민과 호흡은 어땠을까. 김신록은 ‘수혜’라 표현하며 “이성민 선배와 일대일로 붙은 장면은 1400억 빌려달라고 사정하는 신 하나였다. 선배가 가진 밀도감, 에너지가 나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처음에 계획하고 갔던 것보다 훨씬 더 스스로 믿고 찍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애드리브도 이성민을 만나자 빛을 발했다. 그는 “원래 대본에 ‘돈 빌려주세요, 1400억’이라는 대사와 ‘민망한 듯 주저하며’라고 지문이 적혀 있다. 그런데 선배가 대사를 치고 확 멀리 가버리니까 순간적으로 바지라도 잡게 되더라”며 “그렇게 절박하게 돈을 빌려달라고 얘기하게 됐다. 성민 선배와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대척을 이루는 조카 진도준 역의 송중기와는 “진도준은 중요한 순간들을 버텨내야 하는 인물이다. 송중기가 배우의 내공으로 단단히 잘 버텨내 줬다”면서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배우인 게 멋있다. 역시 주연은 다르더라”고 남다른 애정을 내보였다. 만약 김신록에게 진도준처럼 회귀할 기회가 생기면 어떤 선택을 할까. 김신록은 “몇 살 때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돌아가고 싶은 때가 없다”면서도 “분당 땅을 샀어야 했나”라며 웃었다. 평소에도 대중의 반응을 잘 찾아본다는 그는 “밉지만 밉지 않다고 해줘 감사하다. 요즘 숏폼 콘텐츠들이 올라오던데 드라마 장면만 봐도 재미있더라. 시청자들이 만들어준 2차 콘텐츠들은 더 재미있다. 전철을 타고 가는데 뒤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이야기를 하던데 화장을 지우니 못 알아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신록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으로 인생의 2막을 열었다. 더 이상 연기로 이루고 싶은게 없단다. 그는 “‘지옥’을 기점으로 작품을 계속 찍고 있다. 올해 오픈한 작품이 많지 않아 ‘재벌집 막내아들’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해 내내 잘 살아온 것처럼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집 막내아들’로 앞으로도 계속 변신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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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차은우·배인혁·변우석… 좋은 건 더 크게! 스크린 데뷔한 얼굴 천재들

좋은 건 함께 보고, 더 크게 보고 싶은 법이다. 이들이 있기에 k무비의 미래가 밝다. 배우 차은우, 배인혁, 변우석이 스크린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안방극장을 환하게 비춰주던 이들의 스크린에 등장하자 극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간 로맨스 드라마에서 시청자를 ‘심쿵’하게 했던 주역들이 더 큰 화면으로 더욱 또렷하게 여심을 저격하고 있다. ‘얼굴 천재’ 차은우, 배인혁, 변우석은 각각 영화 ‘데시벨’, ‘동감’, ‘20세기 소녀’를 통해 비주얼은 물론 연기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최최차차’ 차은우가 ‘데시벨’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에도 짧은 단역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그룹 아스트로 활동 후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데시벨’이 처음이다. 차은우는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신입사관 구해령’, ‘여신강림’ 등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으나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스크린 데뷔가 아직 이르지 않냐는 우려도 잠시, ‘데시벨’로 대중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차은우는 영화에서 음향 탐지 부사관 역을 맡아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보여준다.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역)와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역)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물. 극 중 차은우는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빚어내며 중요한 인물로 활약했다.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주인공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캐릭터의 두려움과 갈등을 세심하게 그려내 ‘차은우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또한 로맨스 드라마 속 ‘만찢남’을 연기했던 차은우가 ‘데시벨’에서는 해군을 연기하기 위해 짧은 머리로 변신, 장르물 속 비주얼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해 호평을 자아냈다. 황인호 감독은 “차은우는 작품의 시작과 끝을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캐릭터를 맡았다. 나오는 신들이 모두 쉽지 않았는데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래원은 “영화가 처음인데 자기 몫을 확실히 해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는 배인혁도 스크린 데뷔에 나섰다.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로 데뷔한 배인혁은 ‘연남동 키스신’, ‘엑스엑스’ 등 웹드라마에서 활약한 뒤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 여러 작품에서 등장해 ‘다작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tvN 주말드라마 ‘슈룹’에 세자 역으로 등장해 특별출연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에서 한지현과 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배인혁은 훈훈한 외모만큼 탄탄한 연기력으로 MZ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배인혁의 스크린 데뷔작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조이현 분)의 청춘 로맨스 영화. 극 중 배인혁은 여진구의 베스트 프렌드 은성으로 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배인혁은 사랑에 빠진 여진구를 옆에서 위로하고 조언한다. 어딘가 허술하면서도 유쾌한 연기로 여진구와 브로맨스 케미를 선보인 배인혁은 여진구, 김혜윤에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배인혁은 “첫 영화가 ‘동감’이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일단 첫 영화를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과 하게 돼 촬영할 때 편했다. 기분 좋은 설렘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변우석은 스크린 데뷔작을 통해 첫사랑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 ‘청춘기록’, ‘꽃피면 달 생각하고’ 등에 출연해 187cm의 큰 키와 청춘 비주얼로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청춘기록’에서는 박보검의 둘도 없는 동갑내기 친구 원해효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변우석에게 ‘20세기 소녀’는 첫 주연작이자 스크린 데뷔작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속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 연두(노윤서 분)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관찰 로맨스다. 극 중 변우석은 보라와 같은 학교 방송국 부원 풍운호로 분해 김유정의 첫사랑 남으로 열연을 펼쳤다. 26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에 도전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17세의 풍운호 그 자체로 변신했다. 변우석은 김유정과 함께 이뤄질 수 없는 첫사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설렘을 전달했다. 그는 “주연으로 선 첫 영화다. 항상 모든 걸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지만 유난히 이번이 더 그랬다. 약간의 부담감이 주는 스트레스를 즐기는 편이라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30대의 나이에 학생 역할을 맡았지만 이질감 없는 비주얼로 다양한 작품에 대한 가능성을 보였다. 변우석은 “교복 입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며 “의상팀에 ‘이래도 괜찮냐’ 말하기도 했다. 어린 캐릭터라 ‘어떻게 더 젊게 보일까’ 고민했다”고 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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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로맨스 영화 하려다 먼저 만난 ‘데시벨’에 낚였죠” [일문일답]

배우 김래원이 인생작을 새로 추가했다. 2006년 ‘해바라기’로 대표 배우로 우뚝 선 김래원이 카 체이싱, 수중, 와이어 액션을 총망라해 소화한 영화 ‘데시벨’(16일 개봉)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물이다. 김래원은 110분의 러닝타임 동안 몸 사리지 않는 액션으로 가득 채운다. “고층 빌딩에서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렸는데 아직도 무릎이 아프다”고 털어놓은 그는 리얼한 액션은 물론 캐릭터의 내면을 세심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 작품에 대해 “괜찮게 나온 것 같다”고 쿨한 대답을 내놓다가도 이내 “재미있는 영화”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드러냈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인데. “더울 때 제복 입고 뛰어다녀 스태프들도 고생했는데 영화가 괜찮게 나온 것 같다. 현재 ‘소방서 옆 경찰서’ 촬영도 같이하고 있는데 드라마팀의 협조로 개봉 전 무대인사를 다닐 계획이다.” -‘데시벨’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예전에 황인호 감독의 로맨스 시나리오를 읽은 적이 있다. 판타지 멜로라 너무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가 좋아서 감독님을 만났다. 그런데 감독이 ‘데시벨’ 시나리오를 주더라. ‘데시벨’ 먼저 하고 로맨스 하자고 해서 낚이게 됐다.” -액션 연기는 어땠나. “액션은 피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사전에 대역배우가 하기로 협의했었다. 사실 전문가가 하는 게 화려하고 근사하게 나온다. 막상 현장에서 연기하다 보면 감정이 담긴 액션신이 많다. 감정에 있어서 손동작 하나에도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기 싫었다. 현장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액션을 거의 다 했다.” -제복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은데. “의상팀에 너무 감사드린다(웃음). 여름이라 더웠는데 제복도 사이즈 별로 준비했다. 발이 안 나오는 신에서는 운동화를 신기도 했다.” -단순 액션 영화와 달리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준비는 어떻게 했나. “감독이 인물의 내면을 시나리오에 잘 녹였다. 영화 초반에 내추럴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시나리오 초고를 읽었을 때는 그런 모습이 없었다. 그저 묵직하고 각 잡힌 해군 부함장이었는데 처음부터 각 잡혀 나오면 안 되겠다 싶더라. 점점 더 무거워지는 내용이라 감독과 긴 의논 끝에 수정했다.” -촬영 중 부상은 없었는지.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고층 빌딩에서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렸는데 아직도 무릎이 아픈 정도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중요한 신 중 하나인 수중 액션신이다. 촬영 덕에 워터파크에 처음 가봤다. 영화에서 놀이터신과 수중신이 교차 된다. 놀이터신은 움직임이 있는데 수중신은 물의 저항 때문에 움직임이 느려져 긴장감이 떨어질까 봐 더 열정적으로 했다. 2~ 3일 찍었는데 이틀째 되는 날 토할 것 같고 어지러워서 잠깐 쉬자고 했다. 그제야 스태프들도 ‘죽을 뻔했다’면서 배우가 열정적으로 해서 우리도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잠수함 신을 촬영 전 감독에게 조연, 단역 친구들과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자기소개를 하면서 편해지는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함장이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었다. 그렇게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찍었더니 그 친구들도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 -차은우와 호흡은 어땠나. “영화가 처음인데 자기 몫을 확실히 해줬다.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장에 왔고 분위기를 잘 따라오더라. 쉬는 시간에도 차은우, 이종석이 붙는 장면을 보러 갔었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어떻게 밸런스를 맞출지 생각했었다.”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배우들 연기에 맞춰서 하려고 했다. 촬영 초반에도 매니저에게 ‘모든 역할이 중요하니까 내가 너무 몰입돼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정상훈 형이 극에서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내가 강하게 나가면 코믹적인 부분이 안 보일 수 있다. 그럴 때 어색하지 않게 물러나서 보조를 했다.” -이종석과 맞붙는 신이 많은데. “(이)종석이는 유연하고 똑똑한 친구다. 자기식으로 흡수해서 표현하더라. 그런 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칭찬하고 싶다. 예전에 대선배가 ‘이런 식으로 해보면 어떠냐’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그게 잘 안돼서 힘들다고 하니 ‘너 편하게 해’라고 했다. 개봉 후도 아니고 1년 뒤에 그걸 보니 선배가 말한 것이 맞더라. 당시 나는 못 받아들였다. 그런데 종석이는 그걸 자기식으로 잘 흡수해서 오히려 그 이상의 표현을 했다.” -흥행의 부담은 없나. “잘 되면 좋겠다. 극장에 사람이 없어 걱정이지만 비수기도 끝났고 영화도 재미있을 거다. 사실 나는 출연한 영화를 재미있다고 말하는 편이 아니다. 나쁘지 않고 괜찮은 편이라고 말하는데 이번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방송을 앞둔 ‘소방서 옆 경찰서’도 액션물인데 의도했나. “안했다. 사실 힘든 건 피하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 어느 정도 고생은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사실 상훈이 형 역할이 탐났다. 액션도 하고 영화에 재미도 주기 때문이다.”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나. “일주일 전 한석규 선배랑 오랜만에 통화했다. 서로 안부를 묻다가 내 나이를 듣더니 ‘너 제일 좋을 때다. 이제 시작이고 지금까지는 연습이라고 생각해. 넌 너무 훌륭하고 재능있고 좋은 배우다’고 강조해 주더라. 내 역량이 여기까지인지, 이 이상이 있는지 모르겠다. 작품 운에 따른 것도 있을 거다. 그래도 선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시니 ‘그런가 보다’ 하고 계속해보려 한다.” -로맨스 장르의 욕심은 없나. “물론 있다. 액션보다 몸도 편하지 않나(웃음). 드라마 ‘닥터스’ 때 밤샘 촬영이었는데도 툭툭 농담도 던지고 진지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랑 매칭이 되면 악역도 해보고 싶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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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 변우석의 진심이 완성한 첫사랑 그리고 청춘 [일문일답]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아련한 첫사랑이 제대로 떠오른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에서 청춘과 첫사랑의 감성을 새롭게 그려낸 배우 변우석이다. 지난 21일 공개된 ‘20세기 소녀’는 1999년도를 배경으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 연두(노윤서 분)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관찰 로맨스다. 변우석은 극 중 보라와 같은 학교 방송국 부원인 풍운호를 연기하며 특유의 아련하고 따뜻한 첫사랑의 설렘과 감성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인터뷰 장소에 작품 속 보라를 바라보던 촉촉한 눈빛을 그대로 들고 온 그는 “모든 것을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며 “‘20세기 소녀’는 처음이 많은 작품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첫 영화 주연작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주연으로 선 첫 영화다. 항상 모든 걸 쏟아붓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지만 유난히 이번이 더 그랬다. 약간의 부담감이 주는 스트레스를 즐기는 편이라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다.” -화면 속 풍운호를 보며 어땠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화면으로 영화를 봤는데 더 감격스러웠다. ‘부국제’ 자체를 가보고 싶었기도 했지만 운 좋게 내 영화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순간을 즐겼고 ‘진짜 나에게 이런 일이?’ 싶었다.” -‘부국제’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모든 순간이 특별했고 재미있었는데 너무 한순간에 훅 지나갔다. GV도 처음 해 봤다. 긴장했지만 관객과 소통할 기회가 있어 좋았다. 3일 있었는데 하루 있던 느낌이다. 사실 ‘부국제’에 갈 기회는 있었는데 계속 안 가려고 했었다. 그 이유는 내 영화로 가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내가 표현한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봤는데 장면 장면이 예뻤다. 이 타이밍에 이렇게 좋은 작품이 올 수 있나 설렜던 기억이 있다. 보자마자 선택했다.” -배역과 실제 나이 차이가 꽤 있었는데. “교복 입는 것에 부담도 있었다. 의상팀에 ‘이래도 괜찮냐’ 말하기도 했다. 어린 캐릭터라 ‘어떻게 더 젊게 보일까’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운동을 덜 해서 살을 더 뺐다. 2~3kg 정도 감량했다. 영화 찍을 때도 30대였다.” -실제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운호보다 더 활발했다. 운동을 좋아해서 밥 빨리 먹고 농구, 축구를 하러 가던 학생이었다. 거의 매일 운동만 했다. 운호처럼 자신의 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준비하는 친구는 아니었다.” -인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 “정말 인기가 없었다. 남고를 나왔다. 항상 청춘 드라마, 영화를 보면 버스에서 주인공이 아름답게 이루어지는데 나에겐 그런 일이 없었다. 안타깝지만 운동만 했다.” -영화를 찍으며 공감대를 느낀 부분이 있나. “실제 5살 위 누나가 있다. 어깨너머로 본 부분이 영화에 많이 녹여져 있었다. 비디오는 어렸을 때 빌려서 자주 보던 사물 중 하나다. 그때 비디오방에 가면 항상 잘 나가는 비디오는 거꾸로 꽂혀 있었다. 함께 출연하는 친구들에 비해 영화에 편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국민 여동생’의 첫사랑 남으로 나오는 것에 부담은 없었나. “‘이래도 될까’하는 생각이 아직도 든다. 캐릭터를 최대한 열심히 소화해보자는 생각이 더 컸다. 특히 운호의 감정을 이해하려 많이 노력했다. 실제로 나는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운호는 항상 말투와 표정이 정제되어 있고 안으로 응축된 인물이다.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운호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맞았다.” -김유정과 호흡은 어땠나. “활동을 늦게 시작해서 항상 같이 촬영하는 상대 배우들이 연차가 높았다. 그중에서도 유정이는 더욱 베테랑이라 무서웠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많이 배려해줬다. 서로 ‘김 선배, 변 후배’ 하면서 편하게 대했다. 누구보다 대본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는 배우였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활발하고 쾌활한데 연기할 땐 진중하다.” -이 작품을 통해 첫사랑 아이콘 이미지를 추가했는데. “어렸을 때 첫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선배들을 많이 보고 자랐다. ‘그 수식어가 나에게 어떻게 온다고?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 작품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 감사하고 신기하다.” -캐릭터를 위해 공들인 부분이 있다면. “운호는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하는 친구다. 초반에 캐릭터가 튀지 않도록 가려져서 나와야 하는 부분이 있어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일부러 냉소적인 표정도 지었다.” -첫사랑의 이미지를 어떤 느낌으로 주고 싶었나. “‘노트북’ 영화 속 노아 캐릭터를 좋아한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 인물이다. 운호도 비슷하다. 보라를 항상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사람들이 봤을 때 ‘운호가 보라를 진심으로 사랑했구나’ 받아들이지 않을까 했다.” -요즘의 사랑표현 방식과는 다른 느낌의 영화인데. “시대를 단정 짓고 작품에 임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생각할 때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처럼 과거, 현재, 미래든 사랑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 공감하지 않을까 싶었다.” -변우석의 실제 첫사랑도 궁금한데. “정확히 말하기 부끄럽지만 중학교 때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친한 친구였는데 고백도 못 하고 짝사랑을 했다. 그러다 보니운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경험을 돌이켜보면 나는 마음이 가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다.” -결말이 아쉽지는 않았나. “마지막 장면에 21세기 보라와 20세기 운호가 나오는데 감독이 그 시대 안에 있는 각자가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 말했고 공감했다.” -로맨스 작품을 많이 선보였는데 다른 장르와 캐릭터에 욕심은 없나. “현재 촬영하고 있는 드라마가 있는데 악역 캐릭터를 맡았다. 로맨스도 좋아하지만 악역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었다. 앞으로 다른 걸 계속 도전해볼 것이다. 하나의 모습보다는 다양함을 보여주고 싶다.” -변우석만의 연기 무기는 무엇인가. “순간에 드는 감정을 최대한 즐기고 몰입하면 보는 사람에게도 감정이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20세기 소녀’를 찍을 때도 대사보다는 감정에 집중했다. 현장에 갔을 때도 감정에 집중해 있었다. 전 작품에서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혼자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았어 그 부분이 도움됐던 것 같다.” -캐릭터를 보는 기준이 있나. “서사가 있는 캐릭터가 좋다. 사랑받는 것도, 버림받는 것도 좋다. 이루어져서 아름다운 사랑도, 이뤄질 수 없는 사랑도 배울 것이 다 있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데뷔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나. “일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다. ‘이 일을 그만둘까?’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 버티고 묵묵히 해왔던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물론 행복한 때도 있었지만 일이기에 마냥 좋을 순 없었다.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첫 작품부터 지금까지 만난 모든 작품이 도움됐다.”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더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았다. ‘나와 잘 맞는 일인가. 계속할 수 있는 일인가.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는 건 아닌가’ 고민했다. 좋아서 하는 일도 힘든 경우가 될 때가 있더라.” -변우석에게 ‘20세기 소녀’는 어떤 작품인가. “나에게 이 정도의 관심을 둬 준 작품은 처음이다. ‘처음’이 많은 작품이다. 첫 영화, 첫 주연, 첫 ‘부국제’, 첫 관심이다. 한 단어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작품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0.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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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⓶] ‘그린마더스클럽’ 김규리 “우아한 진하의 옷, 다 내 사복”

배우 김규리는 약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 JTBC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진하 역을 맡아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규리는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진하라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과 부유한 외적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패션에 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의상의 99%가 제 사복이었다고 보시면 돼요. 브랜드에서 빌리지 않고 대부분 직접 샀고, 제가 가지고 있던 옷과 믹스매치를 했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브랜드에서 의상을 빌릴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앞서 찍었던 장면을 한참 뒤에 다시 찍고 하는 일이 벌어지다 보니 같은 의상을 오래 대여하거나 반납했다 다시 빌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규리는 “그렇게 하느니 차라리 사서 입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에 스타일리스트 없이 임했다. 자신의 일을 봐주는 스타일리스트가 비슷한 기간 다른 일정이 잡혔고, 김규리는 ‘내가 직접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진하의 스타일은 그래서, 김규리와 PD, 드라마 의상팀의 진지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진하는 소위 말하는 ‘여신 스타일’이잖아요. 드레스를 가내복으로 입고요. (웃음) 그래서 보통 옷들이 아닌 의상을 구해야 했어요.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 맞춤 의상도 여러 벌 입었고요. 사실 마음 먹고 주문한 흰 드레스가 있었는데, 결국 못 입고 드라마를 끝냈어요. 이번 여름에 휴가지에서 입어볼까 봐요. (웃음)” 진하는 아이보리, 흰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의 의상을 주로 입는 캐릭터. 그러다 가끔씩 쓰는 쨍한 색감의 의상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규리는 “진하가 가지고 있는 불안한 요소들이 있는데, 그게 고조될 때마다 색감을 강하게 썼다”면서 “진하가 빨간색, 보라색, 초록색 같은 옷을 입는다는 건 불안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있었어요. 해외 배송도 하고, 맞추러 다니기도 하고. 단 한 벌도 대충 입지 않았거든요. 레아 캐릭터를 위해서는 스물 한 살 때 찼던 시계를 꺼냈어요. PD님이 ‘이런 건 어디서 구했느냐’고 하더라고요. 가죽끈이었는데,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촬영하면서 끈이 끊어진 거예요. 그걸 또 바로 옆에서 수선하고. (웃음) 모든 착장이 만족스러워요.”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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